당신이 궁금했던 이야기

제목 필러 1cc에 얼마예요? - 큐오필의 가격에 대해
작성자 서울탑

 

필러 1cc에 얼마예요? - 큐오필의 가격에 대해
 



 

내가 어릴적 나와 동생들의 졸업식때마다 한 번씩 맛 볼 수 있었던 음식이 있다. 졸업식이 끝나면 부모님 손잡고 동네 중국집에 가서 먹었던 탕수육과 자장면. 그런 탕수육이 이제는 전화 한통화로 배달시켜 먹는,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와 동네 중국집에서 한 끼 식사로 먹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 탕수육은 한 끼 식사가 아닌 맛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지금도 탕수육이 먹고 싶으면 나만 알고 있는 단골집에 가거나, 나름 잘 한다는 음식점을 수소문해서 먹으러 간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좋겠지만, 동네 중국집보다 비싸도 발품 파는게 아깝지 않다.

 

그렇다면 동네 중국집과 유명한 맛집 탕수육은 뭐가 다를까?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 집만의 실력과 내공, 정성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의료시장에 필러라는 제품이 처음 소개되고 내가 필러 시술을 시작한지 13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한두가지 종류의 제품밖에 없었고 시술하는 부위나 방법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의사의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필러시술을 하는 의사선생님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종류의 필러가 출시되고, 다양한 임상경험을 거쳐 사용 가능한 부위가 많아지고,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시술방법들이 개발되었으며, 의사들마다의 노하우도 공유가 되면서 이제는 집 앞 동네의원에서도 필러를 시술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필러시술을 하는 병원들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그냥 아무 병원이나 가서 필러를 맞겠다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필러시술은 식당 음식도 아니고,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해 쓰는 공산품도 아니고, 남이 아닌 나에게 딱 어울리는 나만의 맞춤형 시술이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병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필러를 시술하는게 아니라 무게를 달아서 판매하는 것이다.

1cc에 얼마, 5cc, 10cc에 얼마, 심지어 0.1cc 단위로 가격을 매겨놓은 병원까지 등장했다.

참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창기에 규모가 큰 미용성형병원에서 여러 의사를 고용하고 필러시술 환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술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잘못된 마케팅 방법이 이제는 의사들은 물론 시술을 원하는 고객들의 판단까지 흐려 놓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병원에 필러나 큐오필 시술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빠뜨리지 않고 묻는 질문중의 하나가 여기는 1cc에 얼마예요?, cc나 넣어 주실건가요?’ 이다.

 

칼국수집에 가서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이 아니라, 밀가루 가격을 묻는 것과 다를게 없다.

 

음식점을 찾아갈 때는 식재료를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다

 

여러분이 병원에 오는 이유는 필러를 구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필러 시술을 받는 것이다.

 

푹 꺼진 이마를 동그랗게 하고 싶다면 이마필러 시술 비용을 문의해야 하고, 오똑한 코를 만들고 싶다면 코필러 시술비용을 문의해야 한다. 물론 사용하는 필러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지만 어떤 필러를 사용하느냐는 의사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인 것이지, 여러분이 그 고민까지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병원에서도 얼굴에 사용하는 필러가 여덟종류 이상이다.

그 중 고객이 원하는 시술부위와 스타일에 맞춰 적당한 필러를 권해 준다.

그리고 같은 필러를 같은 부위를 시술한다고 해도 주입하는 양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박에 없다.

많이 넣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딱 알맞은 모양을 만들 정도로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병원의 큐오필 가격은 cc당이 아닌 시술부위별 가격으로 나와 있다

 

최소한 나라도 필러를 파는게 아니라 시술을 하는 시술비를 받겠다는 작은 의지이자 의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고기를 싸고 양많이 먹고 싶다면 고기뷔페에 가면 된다.

하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다면 시간을 들여 맛집을 찾아가야 한다.

 

필러를 많이 넣기를 원한다면 cc당 비용이 가장 저렴한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아름답고 예뻐보이는 나한테 딱 어울리는 필러 시술을 받고 싶다면 여러분들도 시간을 들여 잘 하는 병원을 찾아보기 바란다.

 

똑같은 식재료도 요리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요리의 맛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