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어떻게 해야 할까?

2. 피부의 광노화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외선에 노출된다.

오랜 옛날에는 한 낮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이 전부였지만, 요즘 세상에는 굳이 외부가 아니라도 사무실과 매장, 집안의 밝은 조명으로 인해 밤낮없이 수많은 인공자외선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물론 햇볕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중요한 환경 요소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명체에게 더욱 그렇다.

그런데 사회가 발달하면서 조명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피부, 특히 얼굴은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자외선은 왜 피부를 늙게 만들까?

적당한 시간동안의 자외선에의 피부 노출은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적절한 생체리듬을 유지해 주며,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해준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긴 노출은 피부에 손상을 주어 불필요한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어릴적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그을린 얼굴을 떠올려 보면 된다.

과도한 자외선에의 노출만으로도 피부에는 상처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 상처는 우리가 얘기하는 보통상처와 달리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아주 미세한 상처인 만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금방 아문다. 별거 아닌 상처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처의 발생과 회복이 매일같이 반복된다는데 있다.

사실 우리 몸에 생긴 상처는 저절로 아무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신체의 여러가지 메카니즘을 통해 방어와 복구의 과정을 거쳐 아무는 것이다.

피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피부는 망가진 세포를 없애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상처를 치료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세포뿐만 아니라 미세한 혈관도 만들고, 색소도 만든다.

아주 적은 양이라서 초반에는 이런 혈관이나 색소들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몇 달, 몇 년을 반복해서 일어나게 되면 점차 눈에 거슬리는 증상들로 발전을 하는 것이다.

한번 만들어진 색소나 혈관들은 상처가 아문 뒤에도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게된다. 게다가 주위의 반복적인 재생과정을 통해 더 자라고 뭉치게 된다.

이런 결과로 발생하는 것들이 칙칙해진 피부, 기미, 잡티, 검버섯, 주근깨, 붉음증, 실핏줄들이다.

개개인의 체질이나 개인적인 관리 능력에 따라 진행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광노화 과정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것이다.

요즘에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사람들도 칙칙한 피부에 대한 고민으로 병원을 찾는다.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논일하고 밭을 매지 않아도 매일 출퇴근하는 자동차 안에서, 건강을 위한 잦은 야외활동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밤낮으로 밝은 조명에 노출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시 맑고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노출을 줄여야 하고, 어쩔 수 없다면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적절한 보습과 영양 공급 또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미 발생한 피부손상의 흔적들(색소와 혈관)은 다양한 필링시술이나 레이저 치료와 같은 전문적인 병원 관리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